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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월급노예26년

비개발자 직장인의 스타트업 창업기 ②

by InspiredBy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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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개발자 직장인의 스타트업 창업기] ②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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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20 22:18:56  19시간 31분 55초 118.♡.11.99

1편을 올리고 적지않은 응원 댓글을 보며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몇번 울컥했네요)

[비개발자 직장인의 스타트업 창업기] ①

 

근무형태 

대표님이 제게 내건 조건이 하나있었는데, 이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전 지금 회사를 다니라는것이었습니다. 일단, 비용적으로 제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그땐 이해 못했는데 아무도 알지 못하는 스타트업 소속으로 외부 활동(자금유치 등)은 쉽지 않고, 지금 소속된 회사의 네임벨류로 절 증명하며 활동을 이어가길 당부했습니다. 당시에는 모든걸 다 걸고 도전하는 사람에게도 투자를 하기 쉽지 않은데 마치 부업처럼 일하는 저한테 투자를 할까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역시 멘토) 해서 저희 근무시간을 공식적으로 10시30분 ~ 19시30분으로 제가 퇴근하고 오면 같이 회의할 수 있게 정했습니다. 

전 주중 본업 + 스타트업 / 주말 스타트업….(몸이 녹아….), 나머지 멤버 주중 풀타임

 

SI용역계약 

시작부터 미국에서 열리는 컨퍼런스 출품을 목표로 일을 진행해왔습니다. 이런 뚜렸한 목표가있었기에 딜레이되지않고 계획한 일정을 힘들었지만 맞출 수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베테랑의 기획자를 중심으로 프로젝트를 제대로 시작하게 되었고 개발 방향은 외주로 잡았습니다. 개발인력 충원은 리스크가 컸기 때문입니다. 요구기능정의서(본 서비스의 기본적인 기능들을 다 담고 있으나 보안상 리스크가 크지 않은 정도의 문서)를 개발사에 발송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지만 최대한 많은 업체와 미팅 진행하고 견적 및 제안서 받았습니다. 개발능력, 인력보유현황, 레퍼런스, 비용 등을 고려해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했습니다. 서비스 오픈 이후 추가 개발 고려해서 비용 조정도 병행했습니다. 

자금이 풍부하지 않은 상태의 SI는 진짜… 피를 말립니다. 얼마나 싸우는지…계약범위내의 개발인지에 대한 이견으로 힘듭니다만 다시 돌아가도 그 길을 택했을거긴 합니다. 까다로운 요구 사항 맞추려고 노력해주시는 모습에 감사한 마음과 별 힘들지도 오래걸리지도 않는 이슈 수정마저 껀껀히 반발하는 모습에 화가 나기도 하고… 갱년기처럼 감정이 오르락 내리락 합니다 ㅎ

 

특허 

서비스 보호와 투자자 유치의 목적으로 특허가 필요했습니다. 비즈니스 모델 (사업을 어떻게 하겠다는 방법)은 기본적으로 특허의 대상이 아니나 인터넷과 컴퓨터 기반 BM은 특허 대상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알고리즘(어떤 방식으로 진행)으로 특허를 구성했습니다. 물론 변리사 사무소를 통해(변리사마다 특기가 있기에 여기저기 자문과 소개를 받아 결정) 진행했습니다. 우선심사 제도 및 PCT제도로 국제출원까지 대응했습니다. 

초등학생시절부터 살면서 특허 하나는 꼭 출원해 보겠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어찌 스텝 하나하나 밟다보니 그 꿈은 이루게 되었습니다. 발명자(명예)는 제 이름으로 출원인(사용권)은 법인명의로 했습니다. 등록증을 보면 기분 참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막상 봐도 감흥이 없었다는건 좀 서글픕니다. 특허등록 1건, 출원 1건, PCT출원 1건

 

법적이슈 

사업 단계를 밟을때마다 법률적 이슈가 존재했고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변호사의 자문이 필요했습니다. 비용이 만만치 않은 부분이었는데 다행히 친한 변호사분이 비용없이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셨습니다.(아무리 늦은 시간이더라도 주말이더라도) 후에 투자까지 해주셨고 개인적으로 은혜에 보답할겁니다. 꼭 (네번째 동료)

 

글로벌 마케터 

시작부터 글로벌 시장을 타겟팅했었고 그 첫 단추로 미국 컨퍼런스 출품을 준비했기에 당연히 원어민 수준의 영어 능력을 갖춘 인력이 필요했습니다. 뜻밖의 기회 1이었던 대형 프로젝트때 3대 컨설팅사 중 한곳과 4개월정도 일을 같이했었는데, 그때 참 맘에 들던 친구가 한명있었고 밑져야 본전이라고 연락을 했는데 사람 인연이라는게 참 신기하더군요. 마침 그친구는 컨설팅업체에서 미국 솔루션 업체로 이직을 했고, 제가 연락한 시기도 때마침 새로운 자극을 갈구하던차였었습니다. 당신은 야망이 있는 사람입니까? 라는 되도 않는 질문에 아주 즐거워하며 합류하였습니다.(다섯번째 야망있는 동료)

 

시드 2차 1.9억 (누적 3.1억) 

당연하게도 적자 법인이었고 서비스 출시하고 일정 시점까지는 비용이 계속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개발 단계이니까요. 그리고 그 비용을 충당하는 방법은 투자금뿐이었기에 2치 유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동료가 여럿 생겼지만 그들에게 요구한 부분은 아니었기에 오롯이 투자금 모집은 홀로 진행했고 참 힘들었습니다. 신기했었던것은 제가 이런 일은 한다는것을 나중에 뒤늦게 듣게될 지인들이 섭섭해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잘되면 더욱) 마치 결혼할때 청첩장 깜빡하고 안주는 경우처럼 말이죠. 그래서 청첩장 주는 느낌으로 말씀드렸었는데 투자해주시는 분도 계시고 신기했습니다. 회사와 병행하다보니 미팅 시간 맞추기도 힘들었지만 하니까 되더라고요 1.9억을 추가로 모았습니다.(누적 3.1억원)

 

유상증자 

모든걸 FM으로 했습니다. 임시주총을 소집하고 기존주주에게 기간단축동의서, 서면결의서, 유상증자포기서, 인감증명서를 받고 신규주주에게는 청약서, 인수증, 초본을 받았습니다. 하루빨리 기술이 발전해서 전자증명으로 모든걸 대체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네요. 정말 할게 많습니다. 납입까지 완료되고 법원 등기소에 등기하는 절차로 마무리 했고, 법무사 사무실과 진행했습니다.

 

컨퍼런스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매년 진행되고있는 컨퍼런스에 참여하는 목표를 사업 초기부터 갖고 있었기에 서비스 오픈 일정도 해당 컨퍼런스에 맞추게 되었습니다. 여타 컨퍼런스처럼 스타트업을 위한 섹션이 따로 존재했고 참여 의사를 밝히니 당사 서비스 및 회사에 대한 주제로 화상 미팅을 요청해 왔습니다. 당연히 우리의 야망있는 다섯번째 동료인 글로벌 마케터가 대응을 했고, 아주 고무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타트업만 생각할 수 있는 신선한 내용이라 들어 힘이 나더군요. 하지만 역시나 많이 비쌌습니다. 3일짜리 행사에 책상같은 작은 부스 배정, 파견 직원 숙식 및 항공료, 홍보를 위한 굿즈 등 스타트업에게는 부담되는 비용이 발생했지만 감내했습니다. 

CES같이 정말 유명하고 국내기업도 다수 참여하는 컨퍼런스는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에서 국내기업을 모아서 같이 참여하는 식(한국관)으로 진행하기도 하는데 이번 경우는 개별 참여만 가능했습니다.(마이너 컨퍼런스 ㅎ)

 

개발자 

외주 계약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었지만 내부 인력으로 개발자는 당연히 보유해야하는 수순이었습니다. 초기 멤버 구성은 당연히 서로 정말 잘 맞는 사람들로 구성되어 하루 하루가 재밌게 일을했기에 추가 멤버 합류가 조심스러웠습니다. 좋은 사람 옆엔 좋은 사람이 있다라는 말처럼(제가 한 말입니다) 소개를 받았는데 정말 정말 좋아요 아주 듬직 이거 가능해? 라는 질문에 가능하게 해야죠라고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려는 마인드! 아름답습니다. 처음 만난날 영어 이름이 필요하단 말에 주변을 두리번 두리번 대다가 저거요! 저걸로 할게요! 그곳에는 부탄가스통이 하나 있었고 맥스라고 써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저희에게 맥스라 불리고 있습니다. (6번째 동료, 강아지같아…가자 맥스~)

 

인턴 

기획, 디자인과 같은 전문적인 영역뿐만아니라 운영에대한 전번적인 일까지 정말 광범위한 업무가 진행되었습니다. 당연하게도 규모가 어느정도 되기까지는 한 사람이 커버해야하는 범위가 넓을 수 밖에 없는 구조였습니다. 서비스에 대한 디테일을 살리고자 설문 및 리서치가 필요하던 시기에 투자자분께서 본인 아들(명문대, 컴퓨터관련 학과, 예비역)을 활용해도 된다 허락해 주셔서 힘을 빌렸습니다. 사회 경험이 없었지만 열정과 성실함이 한사람 몫 이상을 해주었고, 어린 세대들의 시각을 서비스에 녹일 수 있게 많은 아이디어를 내줬습니다. 기존 직원들도 동생처럼 혹은 조카처럼 아껴주는 모습을 보면서 많이 흐뭇했었습니다. (7번째 동료, 땡스 케빈)

 

지분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초기 멤버들과 지분을 나눠 갖고 시작합니다. 말 그대로 회사에 대한 권리이며, 회사가 성공했을때 보상의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표는 시작할때 한가지 제안을 하더군요. 지분을 나누지 말고 저혼자 단일 주주로 100%지분을 갖고 있으라고요. 이것도 처음에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만 대표의 논리는 

①기존에 경험상 지분을 나누게된 상황에서 힘든일이 발생하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를 하며 불만에 생긴다는것 

②지속적인 투자유치로 지분희석시 최대주주의 경영권 약화가 약점이 될 수 있다는것 

③외부 투자자 입장에서 한명이 지분을 다 갖고 있다는것에 대한 평가 플러스 요인 

등을 예를 들었습니다. 위에 말한것처럼 이성적인 사유가 있었지만 가장 큰 전제는 저에대한 믿음이었기에 너무도 고마웠습니다. 파이를 어떻게 쪼게서 얼마나 갖는지 보다 그 파이를 얼마나 크게 키울지만 생각하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잘 하면 알아서 챙겨 줄거잖아요!, 난 욕심내지 않아 니가 커질 모습을 보고 온거고, 니가 다 갖고 시작하자 나중에 챙겨줄거자나?!… 지금 생각해도 참… 고맙습니다ㅠㅠ)

 

동의를 구하지 못했지만 스크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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