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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수분/월급노예26년

비개발자 직장인의 스타트업 창업기 ①

by InspiredBy 2024.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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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개발자 직장인의 스타트업 창업기] ①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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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6-10 19:15:42 수정일 : 2024-06-12 12:44:57 (m) 9일 4시간 50분 27초 61.♡.107.26

 

준비기간 1년 6개월, 법인 설립하고 1년, 누적 투자액 5억, 직장과 병행 

너무 너무 힘들지만 열정적으로 달리고 있는 스토리를 공유하고 싶습니다.

 

직장생활 15년

인생 첫입사한 회사에서 벌써 15년을 넘게 다니고 있습니다. 많은 직무를 해봤는데, 영업, 관리, 성과, 제도, 마케팅, 기획 등 경험을 쌓았습니다. 직무가 바뀔때마다 할만해져서 이제는 슬렁슬렁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또 새로운 업무 배울 생각에 화도나고 답답하기도 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감사한 일이었던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많은 사람

다양한 직무를 하다보니 불편한것도 많이 보였고, 왜 이렇게 일을하나 하는 생각에 한땀한땀 고치고 자동화하는 버릇이 생겼었습니다. 재미도 느꼈고요 그렇게 편하게 좀 만들어 놓으면 다른일을 시키더라고요 ㅎㅎ

스타트업 공모전, 아이디어 공모전 등 꽤나 여러번 참여를 했습니다. 결과가 좋았던것도 없었던것도 있었지만 결론은 듣고 싶은 답을 원한다는 것이었습니다. 공모전마다 컨셉이 있었고 거기에 원하는 방향은 이미 정해져있다는거죠

많은 아이팀에 있었습니다만 그저 외부 비전문가가 바라보는 의견일 뿐일수 있다는게 문제였고, 아주 러프한 아이디어로는 괜찮을수 있지만 디테일한 그림은 그릴수있는게 없었습니다.

 

뜻밖의 기회 1

하지만 방법을 모른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었습니다. 어떻게 구체화할지 어떻게 어떤 사람들이 필요한지, 어떤 과정인지.. 회사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했는데 대고객 모바일 어플을 만드는 일이었는고, 현업 PM 3인중 한명으로 선발되었습니다. 내부 IT 인력과 외주 컨소시엄으로 구성된 5개사와 함께 일을 시작했는데, 너무 너무 힘들었지만 제가 필요한걸 배울수있었습니다. 기획자, 디자이너, 개발자(백,프론트)가 최소한으로 필요

 

아이템 

선정 최대 다수의 니즈가 있을것(시장) 실현하기 상대적으로 쉬울것(금전적, 기술적, 시간적), 확산이 자연스러울것(마케팅) → 결론은 모바일 어플

 

뜻밖의 기회 2

아주 친한 대학동기가 회사를 박차고 나와서 스타트업을 창업했습니다. 웹기반 B2B 서비스 업체였는데, 만날때마다 힘든 얘기를 많이 해줬습니다. 자금이 첫번째고 두번째는 사람이더군요 회사 프로젝트가 끝나고 제 아이디어를 한번 구체화해보려는데 뭘해야할지 전혀 감이 안잡혔습니다. 친구를 만나서 아이디어를 설명해줬고, 좋은 피드백과 조언을 해줬는데 제가 해야할 일을 알려주더군요 그때부터 제 멘토가 되었습니다.

 

피그마

현업에 있을때 접한건 어도비의 XD 그리고 대부분의 기획은 PPT를 썼습니다. 업계 특성상 보안이슈로 클라우드 서비스를 쓸 수 없었기 때문이죠. 멘토님께서 간단한 문서와 설명만으로는 절대 부족함을 알려주고 피그마로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보라했습니다. 그때 피그마라는걸 첨 들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6개월을 유튜브로 공부하며 프로토타입을 만들었습니다. 앱의 컨셉을 충분히 이해시킬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멘토에게 보여주니 이젠 그걸로 기획자를 섭외하라고 하더군요. 제가 기획자를 대신할 수 있는거 아니냐는 패기를 보여줬지만 그때 멘토말을 듣기 잘했다는 생각을 참으로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기획자 

프로젝트때 만난 기획자에 연락을 했습니다. 제가 갑의 위치였지만 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서 프로젝트 끝나고 몇번 만나기도 하고 결혼식도 가고 했었던 사이였기에 어렵지 않을줄 알았습니다. 같이 일하고 싶었던 분이 세분이 있었는데 그중 최고는 프로젝트 PM이었지만, 이미 거절받았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프로젝트 중에 참으로 회의를 많이했는데 하루는 제가 아이디어를 너무 많이 내니까 저보고 나중에 스타트업 하셔야 겠다고 농담을 하시더군요. 그때 항상 그럴 생각으로 살고 있었기에 저도 농담삼아 제가 나중에 같이 하자고 하면 하실거에요? 했더니 정말 민망할정도로 정색을 하시면서 절대 스타트업 안하신다고 하시더라고요. 경험이 많다보니 너무도 힘들고 돈도 못받는 도전이라는걸 알고 계시기에 그렇다고 했었습니다. 해서 두번째 선택지를 택하고 연락을했는데 아이디어가 있다고 만나자는 말에 차일피일 일정을 미루더니(다음주에 약속잡자, 다음주에 약속잡자, 다음달에 약속 잡자) 결국 들어보지 않고 거절을 하더군요. 신기하게 세번째 선택지도 똑같은 패턴으로 거절을 받았습니다. 기획자들 사이에서는 제안을 듣기전에 거절하는게 불문율같이 있는것 같았습니다.ㅎ 그리고 마지막으로 PM에게 연락을 했는데 이번에는 사는 얘기만 하면서 번개를 했더니 흔쾌히 만나게 되었고, 힘들게 살고 있는 얘기만 주구장창하면서 미래를 준비해야한다는 쪽으로 몰아갔습니다. 그러다 미래를 위해 준비하는게 있다고 하면서 한번 조언을 해줄수 있냐 여쭸고 프로토타입을 시연했습니다. 역시나 기획자 짬밥 20년에 걸맞게 많은 의견을 주시면서 아주 좋다는 평을 했습니다. 정말 좋아요? 정말? 그럼 저랑 같이하실래요?(원피스의 루피처럼) (5초의 정막과 동공지진 후) 끄덕이며 좋아요 그때 생각하면 아직도 두근거리곤 합니다. 그렇게 제 동료가 생겼습니다. 단, 지금 직장을 그만둘만큼의 조건이 완성되면 합류하기로 했습니다.

 

사업계획서 

기획자를 구했는데 다음은 뭘해야해? 라는 질문에 제 멘토는 사업계획서를 만들어서 IR를 하고 자금을 모으라고 알려줬고, 열심히 만들었는데도 멘토는 피드백을 주지 않았고 먼저 IR를 해보라 하더군요 친한 형님(투자관련종사) 두분을 모셔놓고 열심히 피티를 했습니다. 기존에 이미 프로토타입을 보여드리고 아주 고무적인 반응을 주셨던 두분, 무조건 투자하겠다하셨던 분들이었는데, 정말 가루가 되게 까였고 멘탈이 나갔습니다. 이를 멘토에게 말했더니 정말 호탕하게 웃더군요. 제가 한번은 경험하길 바랬다고 그래서 피드백을 주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부분과 질문이 나올걸 대비한 자료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들을 알려주었습니다.

 

겸업이슈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의 문제로 투자를 받으려면 일이 진행되는것을 보여줘야 했고, 일을 진행하려면 자금이 필요던 시기 멘토의 사업 난항으로 잠시 현업으로 돌아가 재정비의 시간이 필요해졌습니다. 경험없이 한번에 성공으로 가는길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생각했기에 멘토를 잡았고 제 자금으로 일단 일을 시작하는것으로 설득해 삼고초려 끝에 제 첫번째 동료가 생겼습니다.

국내기업의 대다수는 사규로 겸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업종에 전혀 다른경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작부터 흠을 내고 싶지 않았습니다. 공식적으로 제가 100% 출자한 주식회사를 설립하고 법인의 대표직을 멘토가 맡는것으로 문제를 풀기로 했습니다.

 

디자이너(기획병행)

대표님이 기존 사업을하며 같이 일한 디자이너(그때는 기획자 역활)을 소개해줬고 이미 대표님을 통해 사업의 내용을 알았기에 흔쾌히 같이 일하기로 했습니다. (두번째 동료) 그렇게 저희 셋은 사무실도 없이 커피샵을 전전하며 법인 설립 준비와 제대로된 기획서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법인설립

법인등기를 위해서는 사무실 주소지가 필요했는데, 창업기업 등 정부 특례를 받기 유리한 위치를 물색했고, 서울이 아닌 곳으로 본점 소재지를 결정했습니다. 법인설립 등기를 위한 기본 사항들(정관_사업의목적, 법인명, 최초납입 증명을 위한 잔고 증명서 등등) 준비도 첨 접해보는 저로는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는데, 다행히 저희 대표님은 다 경험했던 것이었기에 순조롭게 등기를 마쳤습니다.

 

사무실 

이제 진짜 일할 장소가 필요했습니다. 지금 멤버들과 앞으로 합류할 멤버들 통근을 고려해보니 최적 위치가 강남으로 나왔는데, 그래서 사람들이 강남 강남하는구나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강남이라는 이름 하나때문에 비용적으로 부담을 많이 느꼈는데 생각보다 발품을 팔아보니 저렴한 곳이 없지 않았습니다. 결국 500에 70만원대 10평정도의 사무실을 구했습니다. (아주 아주 낡아서 녹물이 나온다는 점과 냉난방이 별로라는 점만 빼고는 만족합니다)

 

시드 1차 1.2억 

사업의 기본적인 외형을 갖추게되면서 본격적인 투자금 모집을 시작하게되었습니다. 제가 보여줄 수 있는건 앞으로 계획과 같이 일하겠다고 한 동료들 그리고 법인 등기가 되었다는 점뿐이었는데 (이때는 사무실을 알아보는 중) 꽤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대부분 저랑 일을 해본 동료들이었고 그래도 인생 정직하게 잘 살았구나 싶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총 1.2억을 모아서 유상증자 절차를 진행했습니다.

 

입주

낡은 사무실을 대표님이랑 둘이 주말마다 가서 꾸몄습니다. 문이 낡아서 시트지 작업도 하고 도어락도 새로 설치하고 중고 가구로 집기를 마련했습니다. 집에서 쓰던 공유기, 청소기, 청정기, 42인치모니터(회의용) 등 비용 아끼려고 별짓 다 했었는데, 냉장고 중고로 알아보다가 현타와서 그냥 사비로 사고 투자받은 돈은 너무 아까워서 쓰기 힘들었습니다 디자인된 현판도 달고 입주 고사도 지내고 나니 이게 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에 말했던 기획자도 약속했던 조건들을 다 달성해놓으니 기존 회사를 퇴사하고 합류했습니다. (세번째 동료)

 

(m)24-06-11 09:27:09
이동
❤️❤️❤️❤️❤️
법인 설립하는 게 직장인고 또다른 세계로 진입입니다.

1. 첫 투자는 반드시 협회나 유명 대회 참가해서 검증된 투자회사로부터 받으세요. 씨드 투자 잘못 받으면 나중에 너무 힘들어집니다.

2. 창업공간은 중기부 산하(창경, 중장년, 지자체, 팁스타운, 여성창업지원센터, 컨텐츠 진흥원-유사한 기관 많음 등) 및 저렴한 XR 센터 같은 알아보세요. 참고로 이런 기관의 보육센터 및 인큐베이터 입주도 IR에서는 기업 레퍼런스가 됩니다. 뿐만 아니라 창업공간의 자체 사업도 있습니다. 아울러 아무런 대학이나 지자체 보육센터보다 업계 인지도나 국가 산하 공간으로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유는 인프라 차이도 있지만 그런 공간은 정부 사업에서 가산점도 부여됩니다.

3. 만39세 미만이라면 기보 청년 창업 보증상품부터 알아봐서 초기 자금 반드시 확보하세요.

4. 정부 창업사업은 반드시 거쳐야할 통관의례입니다. 지원금도 지원금이지만 일종의 통관의례이기 때문에 향후 정부 지원 및 IR 도전에도 정식 루트를 거쳐고 있다는 것이 됩니다.

5. 금융, 대기업 등에서 주최하는 IR은 꾸준히 도전하세요. seed나 VC를 받기 위함도 있지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공인된 투자자를 통해 받는 게 좋습니다. 우선상환주를 포함해 drag-along 같은 독소 계약에 대한 이해가 충분하더라도 공인된 기관과 모태펀드 운영하는 투자자를 만나는 게 좋습니다.

6. 당연한 이야기지만 본인만의 기술을 가지는게 중요합니다. 특히 스타트업은 특허는 물론이고 이를 통한 기보를 통한 기술평가와 함께 tips 준비를 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tips는 스타트업의 숙명 같은 겁니다. 이번 정부에서 투자 생태계가 매우 안 좋아졌지만(거의 반토막), tips를 받으면 100억원의 가치, deep-tech라면 200억 가치로 기업 가치가 급상승하게 됩니다. 특히 매출 지표가 뚜렷하지 않은 플랫폼은 최근 10대 초격차 대상 기술 및 구독형 플랫폼 아니면 vc 이후 시리즈 투자는 거의 어렵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의를 구하지 못했지만 스크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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